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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기괴함 탑 뮤비 속 비밀
#오징어게임 의 미술감독 #채경선 이 #탑(@ttt)의 뮤직비디오 ’완전미쳤어!(Studio54)‘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와 아티스트 뮤직비디오라는 전혀 다른 두 매체가 같은 손에서 빚어진 것이죠.
(좌) 클럽, 라운지 등 현실적인 공간 위에 과장된 색∙조명∙오브제를 올려 쾌락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인물의 심리 실험실처럼 보이게 구성
(우) 현실적인 구조 위에 동화∙놀이공원 같은 세트를 얹어 ‘예쁜데 불길한 공간’을 만듦
채경선의 공간은 현실의 뼈대 위에 동화적인 과장을 얹는 방식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그는 겉으로는 예쁘고 익숙하지만 어딘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공간을 지향해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 복도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장소를 출발점으로 삼되, 색채와 오브제, 동선 설계를 통해 전혀 다른 감각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식이죠. 미술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인물과 공간이 서로의 의미를 강화하도록 배치하는 점도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특징입니다.
(좌) 실제 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탑의 머릿속이 형상화된 클럽처럼 비현실적으로 정제
(우) 달고나 게임장, 미로 계단 등 놀이공간을 과장해 인간의 욕망과 공포를 드러내는 방식
오징어게임에서는 어린이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 같은 공간이 살인 게임의 무대가 됩니다. 초록 트레이닝복과 핑크 유니폼은 폭력과 공포를 아이템처럼 귀엽게 포장하고, 층층이 쌓인 침대와 미로 같은 계단·복도 구조는 탈출이 불가능한 세계에 인물을 가둡니다. ‘한국적인 동화’처럼 보이는 이 공간이, 동시에 가장 비인간적인 룰이 작동하는 시스템의 얼굴이 되는 셈입니다.
(좌) 핑크, 퍼플, 블루와 같은 색을 과장해 즐거워 보이지만 과도한 자극 상태를 보여줌
(우) 귀엽고 장난감 같은 핑크를 통제∙폭력∙권력의 색으로 전환
‘완전미쳤어!(Studio54)’에서는 이 문법이 클럽이라는 장르로 옮겨왔습니다. 본래 쾌락과 유흥의 공간이어야 할 클럽은 네온 핑크와 퍼플, 블루가 과장된 색채, 여러 방과 층을 도는 순환형 동선 속에서 인물의 심리 실험실처럼 작동하는데요. 탑과 나나는 거울과 유리 반사 속에서 얼굴과 몸이 포개지거나 겹쳐 보이며, 그 존재가 세트의 일부이자 조명 시스템에 물든 하나의 오브제처럼 인식되도록 연출됩니다. 익숙한 공간을 빌려오되, 색과 구조, 몸의 배치를 통해 ‘예쁜데 어딘가 불안한’ 세계로 뒤틀어 놓는다는 점에서, 두 작품의 미술은 서로 다른 장르 안에서 같은 손의 흔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SOURCE. 유튜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