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몸을 탐구하는 프리즈 라이브 퍼포먼스
지칠 때까지 춤추는 폴 댄서를 보는 일
: 몸을 탐구하는 프리즈 라이브 퍼포먼스
#프리즈 라이브가 아트선재와의 협력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이번 퍼포먼스는 10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아트선재센터의 기획 전시 및 퍼포먼스 시리즈 《오프사이트 2: 열한 가지 에피소드》의 일환인데요. 권력, 젠더, 트라우마, 역사를 키워드 삼아 몸을 탐구하는 것이 특징. 그중 야광, 장영해, 루킴 작가의 퍼포먼스를 작가의 지난 작업과 함께 소개합니다.
#야광(@ya__gwang)은 김태리와 전인 두 사람으로 이뤄진 시각예술 콜렉티브로, 사회 변방의 존재를 다뤄왔습니다. ‘날 것의 증거’는 다양한 가면을 쓴 퍼포머들이 돌아다니는 가운데 한 사람이 중계자 노릇을 하며 이들을 촬영하는 퍼포먼스인데요. 촬영된 영상은 곧바로 스크린에 송출됩니다. 분명 현장에 존재하지만 피사체로 보여지는 존재는 소외 과정을 현현하죠.
야광〈날 것의 증거〉
야광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는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에도 참여 중입니다. 영상 작품 <다크 라이드>는 귀신의 집에서 노동하는 이들을 보여줍니다. 공포는 가면을 뒤집어쓴 이들의 현란한 비주얼 위에 떠돌지만, 정작 공포를 만들어낸 이들은 그 감각과는 동 떨어져 있죠. 야광은 이 같은 방식으로 과잉된 이미지를 통해 가까스로 드러난 존재와 반드시 놓치고 마는 감각에 다가갑니다.
#장영해(@c.h.yh) 작가의 퍼포먼스 <𝄆 climb, fronthook, angel, invert, daphne, figure head, scorpion, fall, gemini, princess, chopstick>는 작가의 학부 졸업작인데요. 폴 댄서가 에어팟으로 2000~2010년대 케이팝을 들으며 지칠 때까지 춤추는 작품입니다. 옆에서는 폴 댄서의 자세를 설명하지만, 계속 변하는 자세는 용어로 붙들지 못하는 몸을 보여주죠.
장영해 <𝄆 climb, fronthook, angel, invert, daphne, figure head, scorpion, fall, gemini, princess, chopstick>
그의 작업 이력은 흥미롭습니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작업은 이제 몸이 세계와 관계 맺는 지점에 주목합니다. 올초 《두산아트랩 전시 2025》에서 전시한 영상 작품 <blur, blur>는 실제 퍼포머를 촬영한 영상에 AI로 만든 영상이 개입합니다. 마치 챗gpt로 만든 매끄러운 문장이 사람의 어기적거리는 언어와 만나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든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어디에도 완전히 통합되지 않는 몸이야말로 고유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죠.
루킴 < a fist is a fist is a fist: 발화>
#루킴 작가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식민제국주의 하에 제도화된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대해 다룹니다.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업이 특징인데요. 이번 퍼포먼스 <a fist is a fist ia fist: 발화>는 저항의 상징인 주먹을 끌어옵니다. 대문자 하나 없는 제목은 어느 한쪽에 쉽사리 힘을 쥐어주지 않겠다는 결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앞서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는 물과 연결돼 있다는 하이드로 페미니즘에 입각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제 몸에서 끝나는 모든 개별적 존재는 물을 통해 다시 이어집니다. 이런 연장선으로 본다면 이번 퍼포먼스는 서로 다른 이들이 경계를 흐리며 의미를 만드는 순간을 포착하리라 기대되는데요. 그 흐름을 추적하는 재미를 기대해 봅니다. 퍼포먼스는 아래 일정을 참고할 것.
<퍼포먼스 일정>
∙ 9월 3일 오후 9시: 야광, 〈날 것의 증거〉 (도산공원)
∙ 9월 4일 오후 3시 30분: 야광, 〈날 것의 증거: 에코〉 (프리즈 서울, 코엑스)
∙ 9월 4일 오후 9시: 장영해, 〈𝄆 climb, fronthook, angel, invert, daphne, figure head, scorpion, fall, gemini, princess, chopstick〉 (국제갤러리 K2)
∙ 9월 5일 오후 5시: 루킴, 〈a fist is a fist is a fist – 발화〉 (국제갤러리 K2)
Editor. 성민지
Image. 각 작가 사이트 및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