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비앙카 센소리가 서울에서 선보인 충격의 퍼포먼스
비앙카 센소리의 불편한 데뷔
: 비앙카 센소리가 서울에서 선보인 충격의 퍼포먼스
#비앙카센소리(@biancacensori)가 서울에서 선보인 《Bio Pop: The Origin》은 #예(@ye)의 아내, 인터넷 밈, 욕망의 대상으로 소비되어온 그가 처음으로 독립적인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자신을 선언한 작업입니다. 7년에 걸쳐 전개될 장기 연작의 첫 장인 이 퍼포먼스는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을 해부대 위에 올려놓으며, 주방과 거실이 과연 안전한 쉼터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몸과 노동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보이지 않는 무대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14분 길이의 퍼포먼스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뉩니다. 붉은 바디슈트를 입은 센소리가 미니멀한 주방에서 케이크를 굽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반복되는 동작들은 고전영화의 몽타주를 연상시키며, 익숙한 베이킹 행위를 낯선 의례로 전환합니다. 센소리는 케이크를 ”영양이 아닌 제물“이라 설명하는데요. 사랑의 수고로 포장된 여성의 가사노동이 실은 누군가에게 바쳐지는 봉헌의 제스처임을 드러내는 것이죠.
비앙카 센소리 퍼포먼스 아트 〈Bio Pop (The Origin)〉
10분이 지나자 완성된 케이크가 카트에 실려 커튼 너머 거실로 이동합니다. 그 순간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지는데요. 크림색 시어링으로 덮인 의자, 테이블, 침대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모두 실제 사람의 몸입니다. 센소리는 퍼 소재로 감싼 특수 가구 구조 위에 나체 퍼포머들을 고정해, 그들이 물리치료대와 BDSM 포즈, 리클라이너처럼 보이도록 연출했죠. 비앙카는 그중 한 인체의 엉덩이를 의자처럼 사용해 앉고,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커튼이 닫히며 공연이 끝납니다.
’가구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 신체‘인 이 설정은 몸이 돌봄의 대상인 동시에 쾌락과 응시의 대상이자 물리적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을 극단적으로 시각화합니다. 집 안의 가구, 침대, 소파가 사실은 누구의 몸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수 있는지 규정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들이라는 것이죠. 관객이 ’저기에 앉을 수 있을까?‘를 상상하는 순간, 우리는 타인의 신체를 얼마나 손쉽게 도구화하고 소비하는지 자각하게 됩니다.
비앙카 센소리 퍼포먼스 아트 〈Bio Pop (The Origin)〉
《Bio Pop》은 이후 〈Confessional (The Witness)〉, 〈Bianca Is My Doll Baby (The Idol)〉 등으로 이어지며 집에서 시작해 고해실, 무대로 확장됩니다. 신체·가정·팝 아이콘의 관계를 추적하는 이 프로젝트는, 비앙카 자신의 대중 이미지를 7년이라는 시간 위에 축적되는 ’살아 있는 아카이브‘로 전환하려는 시도입니다.
퍼포먼스와 함께 수술 도구를 연상시키는 실버 주얼리와 공연 속 가구들이 실제 판매되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센소리는 이를 ’작업을 착용 가능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것‘이라 설명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이미지가 이미 철저히 상품화된 현실을 역으로 활용하는 전략처럼 보이기도 하죠.
결국 《Bio Pop》은 묻습니다. 어차피 상품이 된 몸이라면, 그 상품화 과정을 누가 기획하고 누가 수익을 가져갈 것인가. 타인의 응시에 휘둘리던 ’오브제‘에서, 그 응시를 설계하는 ’연출자‘로 위치를 이동시키려는 이 작업은,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시작된 가장 정치적인 선언입니다.
SOURCE. Bianca Censori \ Noah Dillon @innrsoul @yeezybo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