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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미술공간 서울로 탈바꿈한 박서보의 작업실


서보미술공간 서울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박서보 화백의 작업실이 ‘서보미술공간 서울(@seoboartspace)’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어 다정히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현대 미술가 박서보(1931-2023). 수없이 반복되는 정연한 붓질로 단아함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묘법(描法·Écriture)’은 전에 없던 물성의 미감을 전달하는 박서보의 대표적인 미학이죠. 70여 년을 걸어온 그의 예술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이곳, 서보미술공간 서울이 시민과 함께하는 모두의 공간이 되어 두터운 담을 허물었는데요. 거장의 내밀한 창작 현장이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서보미술공간 서울 개관 기념 이향미 회고전 《색의 무게, 불가항력에 맞서는》 전시 전경



마포구 성산동 평화로운 주택가 사이에 녹아든 서보미술공간 서울은 누군가의 작품을 쏙 빼닮은 듯 단정하고 친근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닥에 드리운 무수한 물감 자국은 1997년부터 2019년까지 이곳에서 정진한 박서보의 예술 흔적이죠. 두 달 앞서 소개된 ‘서보미술공간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오픈된 이곳에서는 현재 개관전으로 이향미 작가(b.1948-2008)의 회고전 <색의 무게, 불가항력에 맞서는>이 진행 중인데요. 박서보의 제자로서 역시 다채로운 색감으로 자신만의 추상 미술을 전개한 5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보미술공간 서울 개관 기념 이향미 회고전 《색의 무게, 불가항력에 맞서는》 전시 전경



스스로 ‘복합문화공간’임을 공표하는 만큼 전시 공간, 카페, 찻집, 음향실, 옥상정원을 비롯해 다소 폐쇄적인 구조의 기성 갤러리와는 다른 개방된 평면으로 자유로운 관람을 꾀하는 등 알차고 평등한 공간을 선보입니다. 단순히 누군가의 업적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것을 넘어서, 다음 세대 작가들과 대중이 교류하며 창의적 영감을 나누는 장으로서 역할 하길 소망하죠.




서보미술공간 서울 서관에 위치한 시츠프로브 카페



서보미술공간 서울은 한국 현대미술의 자산을 공익적으로 기록하는 선례로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려 합니다. 박서보 화백의 예술혼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그의 유산을 더 깊이 이해하면서도 일상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죠. 꼭 마을회관처럼요. 이곳의 민주적인 쓰임이 어쩌면 미술회관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첫 시작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색의 무게, 불가항력에 맞서는》

∙ 이향미 회고전

∙ 2024.09.27 ~ 2024.10.31

∙ 서보미술문화공간 서울


Editor. 전지은

Image. 서보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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