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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봄파스&파르의 디저트 한 조각



예술계를 살 찌운 괴짜 듀오의 젤리 혁명



“젤리로 건축 모형을 제작한다면?” 이 괴짜다운 상상이 진지한 예술 프로젝트가 된다면 어떨까요? 감각을 다시 설계하고, 음식으로 예술을 빚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아트 스튜디오 #봄파스 앤 파르(@bompasandparr)입니다.




봄파스 앤 파르의 9주년 기념으로 오픈한 팝업 스토어, Jelly Parlour of Wonders의 리테일 상품



2007년 설립된 봄파스&파르는 쌤 봄파스와 해리 파르가 공동으로 이끄는 창작 스튜디오로, ‘음식’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물성을 예술과 기술, 공간, 퍼포먼스로 확장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보는 것, 맡는 것, 만지고 듣는 것까지 아우르며 관객의 ‘감각 체계 전체’를 디자인 대상으로 삼는데요. 그 발랄한 도전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시기가 바로 2008년 런던 건축 페스티벌에서 열린 ‘젤리 연회’입니다. 노먼 포스터, 리처드 로저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협업해 젤리로 만든 건축 조각들을 선보였고, 디저트를 매개로 건축적 조형 언어를 재해석하는 전무후무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좌) 붐파스&파르가 JKS Restaurants와 협업하여 오픈한 디저트 매장 ‘Benham & Froud Jelladrome’의 대표 메뉴
(우) 붐파스&파르가 운영하는 PharmaCafé. 실험실용 플라스크를 사용해 활력과 기억력, 각성 효과를 높이는 페퍼민트 미스트를 채운 음료를 경험할 수 있다



이후에도 그들의 감각 실험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발광하는 아이스크림, 풍미를 향기로 연주하는 ‘위스키 오르간’, 기후 변화에 반응하는 칵테일 등 ’맛’과 ‘냄새’라는 휘발성 감각을 시각적 구조물로 번역하는 작업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오가며 그들만의 역사를 써 내려갔죠. 봄파스&파르는 단지 이색적인 먹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성의 역량을 사회적, 공간적, 심리적 조형으로 확장해 감각의 범주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파스&파르가 개최한 독특한 감각 체험 이벤트인 젤리 나이트



따라서 이들의 작업이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인데요. 경험의 갈래를 확장한다는 것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인지적 정의를 전복하고, 전에 없던 ‘감각의 언어’를 창조하는 것이기도 하죠. 봄파스&파르의 디저트는 단지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넘어, 또 다른 창조를 끌어내는 예술적 영감으로도 존재합니다. 디저트로 문화와 기억, 향유의 방식까지 재해석하는 그들의 접근 덕분에 동시대 예술계가 한껏 풍만해지고 있는데요.






봄파스&파르의 실험은 디저트 한 조각이 예술의 새 문을 여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맛, 향, 소리, 형체가 어우러진 그들의 작업은 ‘디저트가 예술을 매개할 수 있다면, 영감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라는 설레는 물음에 멋진 대답이 되고 있습니다.


Editor. 전지은

Image. Bompas & Parr


#디저트 #예술 #봄파스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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