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귀여운 녀석이 돈까지 된다고? 아트토이의 출구 없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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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귀여운 녀석이 돈까지 된다고?

아트토이의 출구 없는 매력!



RM과 작업실


(좌)수집하는 아트토이에 둘러싸인 BTS RM (출처: BTS 트위터)
(우)아트토이로 가득한 RM의 작업실


방탄소년단의 RM의 미술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술 작품이나 전시 인증샷으로 화제를 모으곤 합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아트토이로 가득한 작업실과 진열장 사진! RM뿐 아니라 트렌디한 MZ세대 컬렉터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는 아트토이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트토이는 뭐가 다르길래?


아트토이는 디자이너, 아티스트가 만든 토이입니다. 기존의 캐릭터나 인물들을 그대로 작게 옮겨 놓은 피규어와는 달리 제각각 디자인의 독특함으로 다채롭게 열려있습니다. 게다가 한정된 수량만 발매되어 희소성이 있습니다. 등장한지 20년이 되어가는 장수 아트토이 베어브릭(BE@RBRICK)은 곰을 닮은 형태를 기본으로 앤디 워홀, 샤넬, 나이키, 도라에몽 등 유명한 모든 것들과 콜라보합니다. 매번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하고 워낙 테마가 광범위해서 무궁무진한 컬렉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시리즈1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는 베어브릭 (출처: 킨키로봇)


스스로 존재감을 만들어가는 아트토이


여느 브랜드의 로고처럼 특정 형태를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활용하면서 아트토이는 브랜드화되어 팬층을 형성했습니다. 대표적 예로, 미국의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는 ‘X’ 자로 표현된 눈과 머리 양쪽에 뼈가 달린 얼굴형을 시그니처로 삼은 ‘컴패니언(Companion)’을 자신만의 캐릭터로 내세웠습니다. ‘동반자, 친구’라는 의미의 컴패니언은 겉모습을 바꿔가면서 발매되는데 눈과 얼굴형은 유지됩니다. 컴패니언은 서로 껴안거나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러 자세로 감정을 표현하며 대중들에게 다가갔고, 이제 유명 브랜드가 되어 발매될 때마다 이슈를 만들어 냅니다.


컴패니언 2



카우스의 <Passing Through>, <Together>


아트토이가 돈이 된다고요?


기간 한정, 선착순, 랜덤 판매 등의 마케팅으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 많아 컬렉터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교환 또는 판매하는 문화가 리셀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잘 알려진 시리즈는 수요가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가 올라가고, 이 과정이 재테크로 여겨지면서 MZ세대의 관심이 더 집중됐습니다. 올 3월 킨키로봇 압구정 스토어 오픈 기념으로 98만 원에 발매된 피카츄 베어브릭 1000%는 현재 약 3백90만 원에 거래가가 올라온 곳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트토이 리셀 문화는 아트테크를 꼭 비싼 원작 구입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문화 예술을 찾아 투자하며 영역을 넓혀가는 MZ세대의 새로운 컬렉팅 경향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피카츄 베어브릭 1000% _출처 킨키로봇


피카츄 베어브릭 1000% (출처: 킨키로봇)


MZ세대를 사로잡은 아트토이의 매력


컬렉팅을 통해 나의 취향을 찾으면서 얻는 만족감, 그것을 공유하며 형성하는 공감대가 아트토이의 매력입니다. 미술품 컬렉터 중 수장고를 공개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트토이가 수집된 진열장은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아트토이는 인테리어 소품처럼 라이프스타일과 닿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힙함’, ‘트렌디함’을 보여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더 공개적으로 교류됩니다. 소유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경험을 중요시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로 자신을 표현하기를 원하는 MZ세대가 아트토이의 주요 컬렉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킨키옥


(좌)킨키로봇 한남점 디스플레이 (출처: eyesmag.com)
(우)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한 옥승철 작가의 오브제 (출처: 카카오IX)


식지 않는 아트토이의 인기


주로 온라인으로 거래되던 아트토이의 전문 오프라인 매장과 팝업 스토어가 많이 생기고, 기업에서도 관련 상품을 내놓는 등 대중들과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킨키로봇’은 한남동에 새로운 오프라인 숍을 열었고, 카카오프렌즈는 옥승철 작가와 콜라보 하여 한정판 오브제를 만들어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아트토이의 다채로움, 개방적인 컬렉팅 문화, 미술시장의 핵심 컬렉터층이 된 MZ세대의 열렬한 관심. 이 3박자로 아트토이의 인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지 않을까요?


 


고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