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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멧 갈라가 풀어낸 패션의 정치학
커스텀 마크 제이콥스 룩으로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리한나
2025 멧 갈라가 풀어낸 패션의 정치학
5월의 뉴욕, #멧갈라 레드카펫을 물들인 건 '슈퍼파인: 테일러링 블랙 스타일'이라는 도발적인 주제였습니다. 올해 멧 갈라는 단순한 패션 행사를 넘어, 옷을 통한 저항과 자긍심의 역사를 세상에 드러내는 문화적 선언이 되었습니다.
(좌) 샤넬의 CC 로고가 장식된 보터 해트를 착용해 드레스 코드인 ‘테일러드 포 유(Tailored for You)’를 센스 있게 표현한 블랙핑크의 제니
(우) 아이보리 톤의 톰 포드 슈트를 입고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마돈나
블랙 댄디즘은 완벽한 재단과 화려한 액세서리로 정의되는 흑인 남성의 우아한 스타일링이자, 차별과 억압에 맞선 무언의 투쟁이었습니다. 18세기 '럭셔리 노예' 문화에서 비롯된 이 스타일은 역설적이게도 흑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정체성 구축의 도구로 삼아왔죠. 특히 할렘 르네상스 시기에는 완벽하게 재단된 정장이 인종차별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좌) 2025 멧 갈라에서 루이 비통을 상징하는 모노그램 테일 코트와 다미에 아주르 패턴 쇼츠를 믹스 매치한 여성 래퍼 도이치
(우) 콜맨 도밍고를 위해 디자인한 커스텀 룩, 블루 케이프를 착용해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metmuseum)은 이번 전시를 통해 소유권(Ownership), 존재감(Presence), 위장(Disguise), 자유(Freedom) 등 12개 섹션으로 흑인 남성 패션의 흐름을 탐구합니다. 댄디즘이 단순한 옷차림이 아닌, 사회적 지위와 인종적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정치적 선언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좌) 고딕 글래머 스타일의 블랙 드레스로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Charli XCX
(우) 맞춤식 프라다 수트를 입고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베드 버니
'테일러드 포 유'라는 드레스 코드 아래, 퍼렐 윌리엄스, 에이셉 라키, 루이스 해밀턴, 콜먼 도밍고 등 공동 호스트로 나선 흑인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블랙 댄디즘을 재해석했습니다. 특히 젠더 규범을 해체하는 요소들을 더해 댄디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했죠. 블랙핑크의 멤버들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니는 샤넬의 클래식 턱시도 드레스로, 로제는 생 로랑의 과감한 슈트 룩으로, 리사는 하의 실종 스타일로 각자의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좌)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가 디자인한 루이 비통의 시스루 코르셋 보디슈트를 착용하고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블랙핑크 리사
(우) 화이트 수트룩으로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젠데이아
이번 멧 갈라가 특별한 이유는 패션을 통해 강력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낸다는 점입니다. 블랙 댄디즘은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고,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한 벌의 정장은 단순한 옷이 아닌, 세상을 향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편견에 맞서는 도구였죠.
(좌) 핑크 스패로가 제작한 피아노 백팩을 메고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안드레 3000
(우) 2025 멧 갈라에 참석한 가브리엘 유니언과 드웨인 웨이드
"스타일은 어떻게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말하는가에 관한 것"이라는 퍼렐 윌리엄스의 말처럼, 2025 멧 갈라는 패션이 단순한 의복 이상의 문화적,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매끄러운 테일러링 사이로 보이는 것은 저항의 역사, 정체성의 탐구, 그리고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열망입니다. 옷장 속 턱시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Image. Getty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