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조각의 관념을 흔드는 개념미술가, 로만 시그너
‘현대미술’ 하면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비주얼만 보고 ‘나라도 하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하는데요. 스위스의 개념 예술가 #로만시그너(Roman Signer)의 작품은 현대미술에 대한 이 같은 편견을 자극합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모래기둥(Sandsäule)’이 대표적. 모래를 가득 채운 빨간 양동이로 세운 탑이 쓰러지는 작품인데요. 한 네티즌은 “중력에게 박수를!”이라는 조롱 섞인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예술의 본질을 묻는 AI 예술가, 제네시스 카이
인간의 언어체계를 탑재한 생성형 AI가 글도 짓고, 그림도 그리고, 영상도 만드는 세상에 기예로서의 예술은 힘을 잃은지 한참입니다. 그리고 여기, 홍콩계 한국인 예술가#슈밍(Shiu Ming)이 만든 가상 예술가 #제네시스카이(@g.enesiskai)는 예술의 몫에 대해 다시 질문합니다.
전쟁의 참상을 담은 만레이의 뮤즈, 리 밀러
초현실주의 사진가 #만 레이(Man Ray)의 모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장을 누빈 사진가가 된 #리 밀러(Lee Miller)의 이야기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LEE>로 지난 9월 북미에서 개봉했습니다. 그녀가 전쟁 사진가로 활동한 시기로부터 8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경력 전환과 과단성은 놀라운데요. 어린 시절 아마추어 사진가 아버지의 모델이었던 리는 우연히 <보그> 표지를 장식한 것을 계기로 사진가 에드워드 슈타이센(Edward Steichen)을 통해 만 레이(Man Ray)에게 사진을 배우기로 결심하죠.
구찌가 낸 골딘을 크루즈 캠페인에 참여시킨 이유
#구찌(@gucci)의 2025 크루즈 캠페인 <We Will Always Have London>를 위해 세계적인 사진작가 #낸골딘(Nan Goldin)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가수이자 배우 데보라 해리(Deborah Harry)가 택시 뒷좌석에 앉은 모습은 낸 골딘의 1991년작 ‘Misty and Jimmy Paulette in a Taxi in NYC’을 연상시키는데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는 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로 ‘진짜 현실을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죠.
영화 음악의 전설 한스 짐머
#캐리비안의해적부터 #인터스텔라까지, 영화 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한스짐머(Hans Zimmer, b.1957). 그의 이름과 얼굴을 모를 순 있어도, 그의 음악까지 모를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무미할 수 있는 영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한스 짐머의 위대한 스코어(영화를 위해 제작된 음악)들을 만나볼까요?
발렌티노 런웨이를 깨진 거울로 연출한 예술가, 알프레도 피리
8년간 #구찌(@gu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명성을 쌓은 #알레산드로미켈레(@alessandro_michele)가 2025 S/S를 맞아 #발렌티노(@maisonvalentino)에 부임한 뒤 첫 런웨이를 선보였습니다. 유구한 세월 쌓아온 발렌티노의 고전미에 그만의 터치가 더해진 컬렉션이었는데요. 깨진 거울 바닥이 미켈레 특유의 기이한 분위기에 기여했죠. 이 바닥을 연출한 이는 이탈리아의 예술가 #알프레도피리(@alfredo_pirri). ‘파씨(Passi)’라고 불리는 거울 바닥은 그의 시그니처로, 전작에서도 꾸준히 변주를 거듭해 왔는데요. 모티프의 반복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육안으로 드러나는 변화와 숨겨진 맥락을 읽으면 작품을 보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1950년대 미국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포착한 선구자, 로버트 프랭크
현대 사진의 흐름을 바꾼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로버트프랭크(1924~2019)가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를 기념하고자 전 세계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는데요. 로버트 프랭크가 현대 사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기에 ‘세기의 천재’라는 평을 받고 있을까요?
에디 슬리먼이 선택한 작가들, 셀린느 아트 프로젝트
#셀린느(@celin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슬리먼(@hedislimane)이 7년간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셀린느 아트 프로젝트는 그가 브랜드에 남긴 독보적 족적 중 하나인데요. 에디 슬리먼이 직접 예술가들에게 작업을 의뢰하거나 수집한 작품으로 셀린느 매장을 채우는 프로젝트로, 각지의 매장에서 그의 안목을 엿볼 수 있었죠. 그가 셀린느와 결별하게 된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 그가 셀린느에서 꾀해온 바를 살펴볼까요.
사랑과 존중을 위한 가장 적당한 거리
지난 10년간 자신을 방으로 초대해준 친구들을 촬영한 작가가 있습니다. 미셸라 브레달(@michella_bredahl)이 출판사 루즈 조인츠(Loose joints)에서 펴낸 사진집 <Love Me Again(날 다시 사랑해줘)>에는 작가가 오랜 기간 맺어온 애정 어린 관계들의 얼굴들이 들어있죠.
그래미 두 번 수상한 괴짜 디자이너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에서 두 차례나 앨범 커버 디자인으로 상을 수상한 그래픽 디자이너 #스테판사그마이스터(@stefansagmeister). 그의 30년 디자인 세계를 총망라하는 전시가 뉴욕 #SVA갤러리(@sva_galleries)에서 진행 중입니다.
70세 나이에 코딩을 배우는 예술가
살해당한 트랜스젠더 사건을 다룬 구겐하임이 영구 소장한 최초의 웹 아트 ‘브랜든’, 2019년 여성 작가 최초 베니스 비엔날레 대만관 개인전이 된 ‘3X3X6’ 그리고 올해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까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탐험하며 ‘넷 아트 선구자’로 칭해지는 대만계 미국 작가 슈 리 칭(shu lea cheang, b.1954)을 소개합니다.
일상의 희노애락을 보여주는 요안 부르주아의 공연
우리는 매일 성공을 꿈꾸지만, 눈뜨고 밥 먹고 양치하고 잠자는 모든 일상은 놀랍도록 반복적입니다. 진부한 패턴 속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를 갈구하는 일을 멈출 수 없는데요. 이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현대무용계에서 아크로바틱 무용가이자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인 요안 부르주아(@Yoann_Bourgeois)의 작품이 위안이 될지 모릅니다.
건축가들이 동경하는 건축가
#페터줌토르(Peter Zumthor, b.1943)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무리 세계적인 건축가라 할지라도 취향에 따라 그 평가가 갈라지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오늘 소개할 이 인물은 물성에 대한 심오한 감각으로 감상을 넘어 감탄을 자아내는, 건축가들이 동경하는 건축가입니다.
우고 론디노네 작품 속 숨겨진 이야기
30년 넘게 현대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온 #우고론디노네(@ugorondinone0). 그는 대표작 ‘nuns+monks’ 외에도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는 작가입니다. 어두운 감정에서 사랑과 평화, 자연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희망을 담은 긍정의 메시지를 피워내는 론디노네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까요.
세계가 주목한 무늬 디자이너 장응복
텍스타일 디자이너 #장응복 의 무늬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미감으로 어느새 하나의 예술이 되어 전 세계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페이스 뉴욕이 환호한 이건용의 전위예술
작년 뉴욕,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leekunyong79)은 페이스 갤러리(@pacegallery)와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에서 그의 행위예술 대표작인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두 번의 퍼포먼스 모두 뉴욕 관람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죠.
휴가가 시급한 당신에게 전하는 사진
바다로 떠날 계획이라면 근사한 해변사진을 지나칠 수 없을 텐데요. 영국 포토그래퍼 #마틴파(@martinparrstudio)의 사진을 보면 오히려 휴가를 주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의 사진은 실상 휴가지에서 마주칠 바닷물의 소금기와 어수선한 풍경을 느끼게 하죠. ‘마지막 리조트(Last Resort)’, ‘인생은 해변이다(Life’s A Beach)’, ‘비치 테라피(Beach Therapy)’ 연작을 통해 휴가철 해변을 미리보기로 살펴볼까요.
프리즈와 불가리가 선택한 두 번째 아티스트
#최고은(@dionisox) 작가가 제2회 프리즈(@friezeofficial)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얽매인 여성과 핑크색 거친 욕망들
엘레인 스피어스(@elainespeirsesme)의 그림에서는 산뜻해 보이는 컬러가 혼탁해지고, 낭창하게 뻗어나가려는 터치가 뭉개지는 곳곳에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각기 다른 에너지의 충돌이 느껴지죠. 작가는 19세기 영국 소설 토마스 하디의 <테스> 속 여성의 연약함과 강함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시가렛 애프터 섹스가 선택한 한국 사진가
한 분야의 특출난 인물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색채를 발산하는 인물을 ‘장르’로서 간주하기도 하죠. #민병헌 은 그 특유의 ‘꿈결 같은 회색빛’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사진작가인데요. ‘민병헌 그레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며 사진계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은 인물입니다.
김환기에 가려졌던 추상미술 1세대 신여성
1세대 한국 추상화가 #이성자 화백의 초기작 ‘그림자 없는 산’(1962)이 지난 5월 28일 열린 크리스티 20-21세기 미술품 이브닝 경매에서 819만 홍콩달러(약 14억 40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조지 콘도, 제니 홀저와 나란히 한 식구로
산업 재료를 활용해 파괴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이미래 작가가 독일 최대 갤러리인 #스프루스마거스(@spruethmagers)에 합류했습니다.
그림 같은 사진의 주인공, 최랄라
필름 카메라로 세계를 사로잡은 사진가 #최랄라(@ralachoi)가 후지필름코리아(@fujifilm_korea)와 손잡고 개인전 《몇 번의 계절》을 진행 중입니다.
호암부터 디올까지 83세의 조경 감각
지금 그리고 앞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대한민국 1세대 조경가이자 삭막했던 우리 국토를 생경한 녹색으로 수놓아 온 #정영선(1941~)의 초록빛 예술을 소개합니다.
가장 에로틱한 회화 세실리 브라운 서울 상륙
#글래드스톤갤러리(@gladstone.gallery)서울이 오는 4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세실리브라운(Cecily Brown, b.1969)의 개인전 ≪나나와 다른 이야기들 Nana and other stories≫을 개최합니다. 이번 서울 전시만을 위해 7점의 작품을 새롭게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가장 비싸게 판매된 생존 여성 작가 중 한 명의 타이틀을 쥔 세실리 브라운을 소개합니다.
이 조명이 7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
뽕나무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수준 높은 공예품이자 조명 디자인의 아이콘 중 하나인 #아카리램프 를 아시나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훌륭한 조명입니다. 창호에 비친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된 종이 질감에 걸러진 따스한 빛은 마음을 어루만지는듯하죠.
리처드 세라가 우리에게 남긴 것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 #리처드세라(Richard Serra, 1938-2024)가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녹이 슨 주황빛 철판으로 웅장함을 전개해 온 그를 사람들은 ‘강철의 예술가’로 이름했죠.
하우저 앤 워스가 탐낸 인권변호사의 아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국제적인 예술가 #윌리엄켄트리지(@williamkentridgestudio)가 25년을 함께한 #마리안굿맨갤러리(@mariangoodmangallery)를 떠나 글로벌 톱 갤러리인 #하우저앤워스(@hauserwirth)에 합류했습니다.